이번 주는 'AI 투자 회수 의심'이 소프트웨어에서 빅테크로, 그리고 반도체로 번진 한 주였다. 수요일 서비스나우, 목요일 알파벳, 금요일 인텔까지 매일 다른 이름이 무너졌지만 질문은 같았다. 이 막대한 설비투자가 언제, 얼마나 이익으로 돌아오느냐는 것이다. 흥미로운 건 인텔의 부진 이유가 'AI가 안 팔려서'가 아니라 'AI가 메모리를 너무 많이 빨아들여서'였다는 점이다. AI 수요 자체는 여전히 강하고, 그 강함이 다른 산업의 비용을 밀어 올리는 단계에 들어섰다. 그래서 지금은 AI를 통째로 버릴 때가 아니라, AI의 비용을 떠안는 쪽과 AI로 가격 결정권을 쥔 쪽을 구분할 때다. 에너지·필수소비재가 오르고 S&P 500의 상승·하락 종목 수가 비슷했다는 건 시장이 공황이 아니라 재배치 중이라는 신호로 읽힌다. 다음 주 애플·AMD 실적과 중간선거가 이 재배치의 방향을 정할 것이다.
📊 상승·하락 상위
🧭 섹터 성과
🇰🇷 서학개미 관점
한국 투자자에게는 '환율 쿠션'마저 얇았던 하루였다. 야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33.44원으로 전일 대비 6.90원(약 -0.5%) 내려, 환헤지 없이 QQQ를 보유한 투자자의 달러 기준 손실 -3.47%가 원화로는 약 -4.0%로 오히려 커졌다. TQQQ는 하루 -10.47%로 레버리지 상품의 위험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금요일 서울 장에서 이미 코스피가 AI 우려로 3.5% 급락한 상황에서, 미국 반도체 지수가 7% 넘게 빠지고 마이크론도 5.30% 내려 월요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추가 부담이 예상된다. 다만 인텔이 지적한 '메모리 공급 부족'은 메모리 가격 강세를 뜻하기도 해, 한국 메모리 기업의 실적 체력과 주가 심리가 엇갈릴 수 있다.
📊 시장 개요
10월 30일(금) 뉴욕 증시는 기술주 매도세가 하루 만에 더 깊어지며 6월 이후 최악의 하루로 마감했다. S&P 500은 140.32포인트(-1.82%) 내린 7,580.07, 나스닥 종합지수는 747.72포인트(-2.86%) 급락한 25,437.00,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572.25포인트(-1.09%) 떨어진 51,770.31에 장을 마쳤다. S&P 500은 3주 연속 주간 하락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 대비 3.1% 아래로 밀려났고, 나스닥은 CNN 집계 기준 2025년 3월 이후 가장 나쁜 월간 성적으로 10월을 마무리했다.
하락의 중심은 반도체였다. 전날 장 마감 후 4분기 가이던스 쇼크를 낸 인텔이 28.58% 폭락한 65.76달러로 마감하며 1974년 7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고, 주요 반도체 지수는 7.2% 급락했다. 퀄컴(-11.12%), AMD(-10.88%), Arm(-9.97%), TSMC ADR(-5.95%), 브로드컴(-5.48%), 마이크론(-5.30%), 엔비디아(-4.22%)까지 반도체 전반이 무너졌다.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비중이 워낙 커 인텔보다도 S&P 500을 더 많이 끌어내린 종목이 됐고, 기술 섹터 ETF(XLK)는 하루에 4.89% 빠졌다.
다만 기술주 바깥은 상대적으로 버텼다. 에너지(+1.91%), 필수소비재(+1.41%), 유틸리티(+0.67%), 헬스케어(+0.45%) 등 6개 섹터가 올랐고, S&P 500 안에서 오른 종목과 내린 종목 수는 거의 비슷했다. 공포지수(VIX)는 장중 32% 넘게 뛰며 6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라섰다. 수요일 서비스나우, 목요일 알파벳에서 시작된 'AI 투자 회수 의구심'이 금요일에는 반도체 공급망 전체로 번진 하루였다.
🔑 핵심 이슈
1. 인텔 -28.6%, 52년 만의 최악의 하루 인텔은 3분기 조정 EPS 0.52달러로 예상(0.40달러)을 넘겼고 데이터센터 매출도 73억 달러로 늘었지만, 4분기 매출 가이던스 150억–160억 달러가 시장 예상(약 171억 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4분기 조정 EPS 전망도 0.25달러로 컨센서스(0.43달러)를 한참 밑돌았고, 조정 매출총이익률 가이던스는 3분기 44.1%에서 38.0%로 떨어졌다. 회사는 AI 데이터센터가 전 세계 메모리 칩을 빨아들이면서 노트북·데스크톱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PC 출하량이 올해 약 12%, 내년에 다시 10%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비드 진스너 CFO는 PC 둔화가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고, 이스라엘 공장 사고로 4분기 매출 약 3억 달러 손실도 예고했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 약 1,400억 달러가 증발했고 주가는 6월 22일 고점 대비 절반 이하로 내려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추며 목표주가를 145달러에서 100달러로 내렸고, 번스타인(110→75달러), 칸토 피츠제럴드(125→90달러), 제프리스(120→85달러), JP모건(85→80달러)도 줄줄이 목표가를 깎았다.
2. 반도체 1조 달러 증발, AI 트레이드는 '증명하라' 국면으로 인텔 쇼크는 반도체 섹터 전반의 밸류에이션 재평가로 이어지며 하루 사이 반도체주 시가총액 약 1조 달러가 사라졌다. 이번 주 알파벳의 분기 잉여현금흐름 적자, 아마존의 12개월 누적 잉여현금흐름 -424억 달러가 연달아 확인되면서, 시장은 AI 설비투자가 실제 이익으로 돌아오는 속도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고금리가 데이터센터 증설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우려도 엔비디아에 부담이 됐다. 에퀴티 아머 인베스트먼츠의 조 티게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AI 트레이드가 '희망과 꿈' 단계에서 '증명하라'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음 주 화요일 실적을 앞둔 AMD가 10.88% 급락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3. 아마존, 장전 -7%에서 -1.4%로 낙폭 축소 아마존은 3분기 매출이 12% 늘어난 2,019억 달러, AWS 성장률 39%를 기록했지만 EPS가 1.89달러로 예상(1.96달러)에 못 미쳤고, 최근 12개월 잉여현금흐름이 424억 달러 유출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유형자산 투자에만 948억 달러를 썼다. 개장 전 약 7% 급락했던 주가는 정규장에서 낙폭을 크게 줄여 1.41% 하락한 240.35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주목 포인트로 꼽았던 230달러선을 넉넉히 지키며, AWS 성장에 대한 저가 매수세가 여전히 살아 있음을 보여줬다.
4. 엑슨모빌·셰브론, 정제 마진 급등에 '깜짝 실적' 엑슨모빌은 조정 EPS 4.23달러(예상 4.08달러), 매출 1,132억 달러(예상 1,031억 달러)를 기록했고, 정제·석유제품 부문 이익(72억 달러)이 업스트림 부문을 앞질렀다. 셰브론도 조정 EPS 5.28달러(예상 4.89달러), 매출 678억 달러(예상 616억 달러)로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이란·우크라이나 관련 공급 차질로 디젤 가격이 뛰면서 정제 마진이 급등한 덕분이다. 엑슨모빌 CEO 대런 우즈는 현재 정제 설비가 매우 빠듯하다고 말했다. 두 종목은 각각 2.16%, 1.75% 올랐고 에너지 섹터는 11개 섹터 가운데 가장 강했다.
5. 레딧·로블록스 폭락, 바이낸스 해킹에 가상자산도 급락 실적 시즌의 칼날은 소셜·게임주로도 향했다. 레딧이 실적 발표 후 29.22% 폭락했고, 로블록스는 4분기 부킹(예약 매출)이 전년 대비 10–15%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18.05% 급락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바이낸스 거래소에서 60억 달러가 넘는 규모의 해킹이 발생해(블록체인 분석업체는 북한 조직의 소행으로 추정) 비트코인이 7만 7,000달러 아래로 밀렸다. 코인베이스는 예상을 웃돈 실적에도 10.62% 하락했고, 스트래티지(MSTR)는 CFO 사임 소식까지 겹치며 7.84% 내렸다.
📊 섹터별 동향
| 섹터 | 등락 | 주요 원인 |
|---|---|---|
| 에너지 | +1.91% | 엑슨모빌(+2.16%)·셰브론(+1.75%)·코노코필립스(+2.67%), 정제 마진 급등에 실적 호조 |
| 필수소비재 | +1.41% | 몬델리즈(+3.85%) 실적 호조, 월마트(+1.86%)·코카콜라(+1.36%) 방어주 수요 |
| 유틸리티 | +0.67% | 넥스트에라(+1.91%)·듀크에너지(+1.18%), 금리 하락에 강세 |
| 헬스케어 | +0.45% | 일라이 릴리(+3.19%)·길리어드(+3.06%)·머크(+2.18%) 이틀째 강세 |
| 소재 | +0.40% | 기술주 이탈 자금 일부 유입 |
| 부동산 | +0.26% | 10년물 금리 4.93%로 하락하며 소폭 상승 |
| 임의소비재 | -0.71% | 아마존(-1.41%)·테슬라(-0.87%) 약세 |
| 금융 | -0.76% | 골드만삭스(-3.58%)·모건스탠리(-3.00%) 등 위험회피에 증권주 약세 |
| 커뮤니케이션 | -1.29% | 메타(-1.53%)·알파벳(-1.40%), 레딧 폭락에 소셜미디어 심리 위축 |
| 산업재 | -1.60% | 캐터필러(-3.81%)·GE 에어로스페이스(-3.59%) 이틀째 약세 |
| 기술 | -4.89% | 인텔(-28.58%)·퀄컴(-11.12%)·AMD(-10.88%) 등 반도체 투매 |
🌍 글로벌 시장
- 유럽 STOXX 600: 646.75 (-0.36%). 유럽 기술주가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이며 지수도 소폭 밀렸다.
- 달러인덱스(DXY): 101.96 (-0.07%). 위험회피 장세에도 달러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 10년물 미 국채 금리: 4.93% (-6bp). 이달 초 5.30% 위에서 크게 내려왔으며, 안전자산 수요가 국채로 몰렸다.
- WTI 원유: 배럴당 102.95달러 (+0.93%). 브렌트유는 2.4% 오른 113.43달러로, 이란 전쟁 이후 형성된 고유가 범위 상단에 다가섰다.
- 금(Gold): 온스당 3,884.90달러 (-3.63%). 4,000달러선이 무너졌다. 위험자산 급락 속에 손실 보전과 증거금 마련을 위한 매도가 금으로도 번진 것으로 해석된다.
- 아시아: 코스피는 AI 우려로 3.5% 급락했고, 일본 닛케이225는 일본은행(BOJ) 금리 동결 속에 2.1% 내렸다. 홍콩 항셍지수는 1.5% 올랐다.
🚀 SPCX (SpaceX) 동향
SPCX는 6.37% 급락한 134.72달러로 마감하며 공모가(135달러)를 다시 밑돌았다. 보호예수 해제 물량 부담으로 이번 주 수요일(-2.25%), 목요일(-0.92%)에 이어 사흘 연속 하락이다. 이날은 반도체·고성장주 전반의 투매에 가상자산 급락까지 겹치며 위험자산 회피가 극에 달했고, 4분기 설비투자 가이던스가 350억–400억 달러에 이르는 SPCX 역시 '막대한 투자가 현금흐름을 갉아먹는' 기업군으로 묶여 매도 압력을 받았다. 공모가 아래에서 매수세가 들어오는지가 다음 주 관전 포인트다.
⚠️ 투자자 유의사항
이번 주는 레버리지 상품의 위험이 극명하게 드러난 한 주였다. TQQQ(나스닥100 3배)는 금요일 하루에만 10.47% 하락했고, 반도체 3배 레버리지 상품들은 낙폭이 더 컸을 가능성이 높다. 변동성이 커진 국면에서는 레버리지 ETF의 '음의 복리 효과'로 지수가 회복돼도 손실을 다 메우지 못할 수 있다. 개별 종목도 실적 발표 하루에 20–30%씩 움직이는 일이 이번 주에만 서비스나우·인텔·레딧 세 차례 나왔다. 실적 발표를 앞둔 종목은 비중을 조절하는 게 안전하다.
거시 측면에서도 경계가 필요하다. 헤드라인 PCE 물가가 3.6%로 다시 오르고 브렌트유가 110달러를 넘는 상황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 여력은 제한적이다. 국채 금리 하락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이는 경기 둔화 우려와 안전자산 선호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다음 주 화요일 중간선거라는 정치 변수까지 더해져 단기 변동성은 쉽게 줄지 않을 수 있다.
👁 내일 주목 포인트
- 애플 회계 4분기 실적(11/2 장 마감 후): EPS 컨센서스는 약 1.98달러다. 이번 주 빅테크 가운데 설비투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은 애플이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압박을 어떻게 설명하는지가 핵심이다. 인텔이 지적한 PC·기기 수요 둔화가 맥·아이폰 가이던스에도 반영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 나스닥 25,000선·S&P 500 7,500선 지지 여부: 나스닥은 25,437로 25,000선까지 여유가 2% 안팎이다. S&P 500이 7,500선을 내주면 3주 연속 하락에 이어 조정 폭이 사상 최고치 대비 5%에 근접하게 된다.
- 인텔 바닥 확인: 7월 저점 지지선이던 80달러 구간을 깨고 65.76달러로 마감했다. 월요일 추가 하락 없이 거래량이 줄어든다면 투매가 일단락됐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 10월 ISM 제조업지수(11/2 10:00 ET): 고유가와 메모리 공급난이 제조업 원가에 얼마나 반영되는지, 가격지수에 주목한다. 가격지수가 크게 뛰면 금리 하락세가 되돌려질 수 있다.
- AMD 실적 전 흐름: 금요일 10.88% 급락으로 기대치가 이미 크게 낮아졌다. 화요일 실적 발표 전까지 반등하는지, 아니면 반도체 투매가 이어지는지가 섹터 심리의 바로미터다.
💡 다음 주목 이벤트
- 2026-11-02(월): 10월 ISM 제조업지수, 애플 회계 4분기 실적(장 마감 후)
- 2026-11-03(화): 미국 중간선거, AMD 3분기 실적(장 마감 후)
- 2026-11-06(금): 10월 고용보고서
- 2026-12-09(수): 12월 FOMC 금리 결정
📚 출처
- Stock Market Today Live October 30, 2026: Tech Stocks Fall as Intel Has Its Worst Day in Decades — StockTitan
- Wall Street drops to its worst day since June after the sell-off for tech stocks deepens — BNN Bloomberg (AP)
- Stock market today: Nasdaq, Dow, S&P 500 clobbered as October closes with brutal sell-off — Yahoo Finance
- Intel stock plunges nearly 29%, its worst day since 1974 — Yahoo Finance
- Intel Stock Drops 28%, Eyes Worst Day Since July 1974 — Benzinga
- Chip Stocks Lose $1 Trillion as Intel Sinks 28% — Benzinga
- Oil earnings Chevron (CVX) and Exxon (XOM) Q3 2026 — CNBC
- Exxon and Chevron Q3 2026 earnings top estimates on refining profits — Quartz
- How major US stock indexes fared Friday 10/30/2026 — AOL (AP)
